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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도서 리뷰] 게임 전쟁: 게임 패권 다툼 그리고 위대한 콘솔의 탄생

by 해피빈이 2023. 4. 23.

> 진행에 앞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로서는 드문케이스이지만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며 게임과는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고등학생 시절 손노리의 게임에 관심을 가지면서 게임개발자로서의 꿈을 키워보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당연히 시대에 맞는 게임을 많이 해오면서 게임을 나의 관심에서 놓은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이라고 하면 너무 넓은 범위를 의미하는 말이기에, 내가 가지고 있던 관심으로는 그 당시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못하였다.

나의 그 시절에는 한국에 PC게임방이 시작되어 대세를 이루던 때였다. 나 역시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많은 게임들을 접하기도 하였다.

 

당시 콘솔게임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던 분야였고, 부모님의 눈치도 보였던 상황이기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PSP라는 포터블 플레이스테이션 기기가 나와서 그나마 그것으로 아쉬운 부분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UMD도 몇 개 구입하기도 하였지만, 커스텀 펌웨어라는 관심분야도 있기에 그것으로 즐겼던 게임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지대한 관심으로 게임을 열심히 했던 시절보다 더 앞서서 그 당시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시절에는 친구의 집에서 닌텐도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현대 패미컴이었던가 슈퍼마리오와 총으로 오리를 쏘던 게임, 그리고 콘트라 등이 신기하면서 재미있었고, 그걸 즐기다가 비오는 날 집에서 찾고 난리가 났던 때도 생각이 난다. 물론 집에서도 호박색 모니터의 XT 피씨 게임, 재믹스로 했던 성검전설 등의 게임이 생각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선 나를 거쳐간 게임 콘솔은 끊이지 않았다. 닌텐도의 위, 플레이스테이션 4 슬림, 프로, XBOX 360, XBOX ONE, XBOX ONE X, 현재는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5, XBOX Series X까지 갖고 있지만, 그것처럼 콘솔 게임은 나의 즐겨움을 제공한 재밌는 전자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대략 30년간 흐르기 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게임들은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였던 차에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몇 권의 책이 그러했고, 최근 본 테트리스 영화가 그러하였고, 지금 리뷰하는 책이 그러하다.

 

> 책에 대한 간단한 정보

플레이스테이션4의 듀얼쇼크를 모티브로 한 표지로 보인다

게임전쟁이라는 책에 얽힌 수많은 사연을 대변하듯이 게임기 컨트롤러 하나를 표현하는 데 많은 심볼이 담겨있다.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글로벌한 것도 눈에 띄었고, 돈과 주가의 상승, 그리고 여기저기 얽히고 섥힌 관계들도 인상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영문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The Ultimate History of Video Games, Volume 2'

왜 볼륨2일까.

이 책의 영문 저자인 스티븐 켄트가 낸 책이 이미 있었으며, 2000년 초에 파스칼북스에서 번역해 출간한 '게임의 시대'라는 책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그 책은 읽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2000년 이전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리라. 그 책에 이어 2000년대에는 어떤 콘솔 게임의 역사가 쓰여있는지 이 책이 기록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에 관심이 있든 없든, 이 책의 추천사(우리가 사랑한 한국 PC게임의 저자) 및 머릿글은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인상깊은 부분들

소니에서 시작하는 역사

90년대 말과 2000년 대를 시작하며 이야기는 소니로부터 시작되며, 소니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좋든 싫든 그때부터 현 시점까지 소니를 견인하는 큰 바퀴가 플레이스테이션이며, 콘솔게임 업계의 큰 바퀴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큰 맥락에서 소니는 그야말로 업계에서 모두의 타깃이 되는 탑이었으며, 소니를 정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 콘솔의 이야기기 담겨있다.

 

XBOX의 의미를 알았다!

개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좋아하지만서도 XBOX는 그 전부터 좋아했다. 뭔가 북미스러운 감성이 많지만 업계2위가 갖는 여러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XBOX의 이름이 아무래도 어색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다이렉트X가 윈도우에서 게임을 개발하기에 필요한 SDK이자 API였고, 그것을 별도의 콘솔을 구현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다이렉트) X BOX였기에, XBOX라니 이제는 의미를 알고 좋아해야겠다.

이 책의 다른 부분에 추가로 적혀있기로는 XBOX의 X라는 의미는 아무래도 나를 비롯한 아시아인이게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와 닿지는 않은 듯하다. X가 북미나 서양에서는 체크 혹은 선택한다는 의미로 흔히 쓰이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아시아에서의 X는 취소를 비롯하여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대로 알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제대로 된 경쟁자가 있다는 측면에서 XBOX는 잘 되었으면 좋겠다.

 

GTA에 대한 이야기

2000년 이후의 많은 게임이 있었지만, 그 중 GTA는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듯 하다. 범죄자의 게임인듯 비난하고 코웃음쳤지만, 락스타와 GTA가 바꿔놓은 판도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그래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2023년 4월 기준으로 위키피디아에서도 이렇게 나와있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A%B0%80%EC%9E%A5_%EB%A7%8E%EC%9D%B4_%ED%8C%94%EB%A6%B0_%EB%B9%84%EB%94%94%EC%98%A4_%EA%B2%8C%EC%9E%84_%EB%AA%A9%EB%A1%9D

아이들의 1위는 마인크래프트, 성인의 1위는 GTA일까

 

콘솔게임의 역사를 주석으로 표현했다.

내가 아는 콘솔게임 3대장의 역사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세가와 아타리의 역사는 이것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관심이 있다면 이 책에서의 콘솔게임 세대별 역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뒷 표지

의외로 이 책의 뒷표지에서는 어필이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단순 게임의 역사를 넘어서 게임 산업 전반의 역사가 보이기도 하니 일반인들도 보았으면 좋겠는데 어필이 될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분위기가 어울린다

 

> 괜찮은 부분

1. 많은 분량의 책 안에 콘솔게임의 역사를 산업 전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

이 책에는 플레이스테이션2에서 영광을 누리는 소니부터 XBOX 360이 있던 2000년대 후반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현재도 소리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10년의 기간 역시 적지않은 싸움이 계속 되던 때였다. 특히 현재의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소니의 3대 콘솔 업체로 정립되기 전의 시대를 포함하였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부분이 많은데 이런 내용을 모두 담아내였다. 적어도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역사는 레트로라고 치더라도 이 기간의 역사는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전쟁같은 황금기에 대한 역사를 담은 이 책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2. 정확한 수치와 각 명사의 인용구를 적절하게 혼합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책의 전반에 인용구가 어찌보면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많다. 그래서 단순히 누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더라라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더 받아들이기가 편했다. 또한 수치를 언급한 부분이 많다. 가격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며, 출하한 대수도 그렇고, 팔린 게임의 갯수도 그렇다. 이러한 것이 모두 책의 맨 뒤에 있는 출처를 근거로 한 기록이기 때문에 역시 더 받아들이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3.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이다.

책이 600페이지이기 때문에 책 자체는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의 내지가 얇은 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두꺼운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어딘가 이동을 할 때 편하게 들고 다니며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이기에 카페에서 읽거나 집에서 소파에 앉아서 읽기에도 좋다. 한 시대, 한 산업의 역사를 이렇게 가볍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아쉬운 부분

1. 사진을 각 챕터 혹은 가까운 곳에 삽입했다면 이해를 돕기 쉬웠을 것 같다.

이 책의 후반부의 한 부분을 활용해서 사진을 여러 장 삽입하였다. 그 사진으로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게임큐브, PS2, 1세대 엑스박스의 생김새, 락스타의 샘 하우저, 빌게이츠,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미야모토 시게루의 모습 등 사진으로 볼 때 이해가 잘 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모두 한곳에 몰아 있기 때문에 매우 아쉬웠다. 각 챕터 혹은 2 챕터에 하나씩이라도 관련된 부분을 한 두 장씩 삽입했더라면 아마 상상하기가 더 쉬웠을 것 같다. 이것은 고전 역사도 아니며, 허구도 아니기에, 현존하는 현대의 역사이기에 모두 사진으로 경험이 가능한 범위이기 때문이다.

 

2. 인용구를 담은 파란 박스가 인용구보다는 참고자료의 의미처럼 보인다.

구성 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 인용구를 많이 삽입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매우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것을 파란 박스로 감싸놓아서 마치 다른 책들의 팁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단 이 내용을 스킵하고 본문을 읽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의 파란 박스는 인용구로써 해당 위치에서 읽어야만 그 의미가 더 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그런 의미로 읽기 위해서라도 인용구에서 자주 쓰는 쌍따옴표나 좀 더 연한 박스로 배치되었다면 읽기가 편했을 것 같다. 아울러 인용구를 말한 명사들의 이름도 오른쪽 하단보다는 왼쪽 상단에 적혀있었다면 누가 말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읽기가 좋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읽고나서 누가 말했는지 다시 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불편하였기 때문이다.

 

> 추천 독자

게임 플레이어, 게임 취미자, 게임에 관심있는 사람, 세계 산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여러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사람,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

 

> 개인적인 평점

- 가격: 7 / 10

- 내용: 9 / 10

- 디자인: 8 / 10

- 구성: 8 / 10

 

> 정보

저자: 스티븐 켄트

옮긴이: 심백선

출판사: 한빛미디어

가격: 42,000원

전체 페이지: 0페이지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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